[미국 생활]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 후기 - Universal Studios Florida
플로리다 거주민으로서 내가 가장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올랜도가 가깝다는 점이다. 그럼 올랜도가 뭐길래 그렇냐 하면 바로 놀이공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이 뒤집힐만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 월드, 씨월드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운 좋게 지인 찬스로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 Annual Pass를 싸게 끊을 수 있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올랜도 유니버셜 까지는 차로 2시간 미만, 운전을 좋아하는 나에겐 그저 좀 먼 거리의 슈퍼마켓 가는 수준이다. 연간 회원권 + 나의 취미겸 드라이브의 시너지 덕분에 우리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를 정말 징글징글하게 갔다.
어떤 날은 저녁때 가서 한개 타고 온 적도 있고, 올랜도에서 장보다가 집가는길에 살짝 들렸다 갈 때도 있었다.
이렇게 많이 가다보니 놀이기구란 놀이기구는 거의 다 타 봤고 좀 자세한 후기를 적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올랜도 여행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Universal Studios Orlando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 포스팅을 작성한다.
파크의 개수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에는 총 세 개의 파크가 존재한다. (Volcano Bay 라고 야외 수영장 같은 곳이 있지만 그 곳은 내가 안가봐서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다.) 그 세 개 파크의 이름은 각각 다음과 같다.
- Universal Studios Florida
- Universal Islands of Adventure
- Epic Universe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에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오른쪽 입구로 들어가는 곳이 'Universal Studios Florida', 왼쪽으로 들어가는 곳이 'Universal Islands of Adventure'이다. 만약 구입한 티켓이 1 day one park 이라면 한 파크만 골라서 들어갈 수 있고, 2-park 1-day 티켓이라면 저 두개의 파크를 이어주는 해리포터 열차를 타서 두 개의 파크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사실상 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해리포터 테마중 호그와트 가는 열차를 놓치기 싫은 사람이라면 2- park 1-day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다면 1 day one park 로 이틀에 걸쳐서 두 파크를 둘러봐도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늘은 오른쪽에 있는 파크 'Universal Studios Florida' 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 보겠다. Epic Universe는 가장 최근에 열린 파크 (2025년 5월 오픈)고 나머지 두 개에 비해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필수 앱 (지도 및 대기시간)
시작하기에 앞서, 당신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방문을 계획했고, 티켓을 구입했다면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바로 앱 설치이다. 앱 이름은 'Universal Studios Resort' 이고 유니버셜은 LA 에도 있으니 Universal Studios Hollywood 랑 헷갈리면 안된다. 저건 LA 유니버셜 앱이다. 저 앱에 장점은 우선 지도가 깔끔하게 제공된다는 점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와 어디에 어느 놀이기구가 있는지를 알아야 재밌게 즐길 수 있지 않겠나.
거기에 저 앱에는 각 놀이기구의 현재 대기시간까지 표시해줘서 그것을 보고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인기 많은 놀이기구 (대표적으로 해리포터) 같은 경우는 주말 어느 시간대에나 줄이 길기 때문에 그 점은 미리 알고 있는게 좋다.
Universal Studios Florida 리뷰
위 지도는 Universal Studios Florida 의 지도다. 왼쪽 아래 부분으로 입장하게 되고 제일 처음보는 놀이기구 (노란부분) 부터 시계방향으로 리뷰를 하겠다. 미리 좀 결론부터 얘기해보자면 저 가운데 호수를 기준으로 위쪽 (청록색, 자주색, 검은색) 이 약간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은 놀이기구 (좀 더 스릴감 넘치는 것들?) 가 있고 아래쪽 (짙은 초록, 주황, 보라색) 은 주로 어린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느낌의 놀이기구가 있다.
입구에서 입장하면 제일 먼저 보이는 라이드다. 미니언즈 테마의 놀이기구다. 줄 서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 고객들이다. 웨이팅이 길지 않을 때 우리는 10분 이내로 줄을 서서 탔었다.
한 극장(?) 같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입장을 하게 되고 (대략 4-50명 정도) 앞에 화면이 나오면서 의자가 흔들거리는 형식의 라이드다. 여러분이 미니언이 되었고 그 미니언즈 세상을 탈출하는 컨셉의 라이드이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추천하는 라이드, 성인들이고 딱히 미니언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후순위로 미뤄도 될 것 같은 라이드다.
미니언즈를 통과해 길을 따라 올라오게 되면 지도상에서 청록색 지역에 도달하게 된다. 그럼 왼쪽에 사람들의 비명이 들리면서 '이제 좀 놀이공원에 왔구나' 싶은 느낌이 들게하는 롤러코스터가 보일 것이다. 'Hollywood Rip Ride Rockit' 이라고 불리는 이 롤러코스터는 내가 좋아하는 라이드 중에 하나다. 저 사진에 보이듯 의자 머리닿는 쪽 주위에 스피커가 있어서 음악이 쿵짝쿵짝 나오는데 나름 신이 난다. 그러나 유니버셜의 특색이 있다 라고 말하기엔 좀 아쉬운 라이드이긴 하다. 본인이 롤러코스터를 정말 좋아한다면 꼭 한번은 타봐야 한다.
미니언즈를 지나고 왼쪽으로 가면 롤러코스터가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트랜스포머 라이드가 있다. 워낙 트랜스포머 영화의 컨셉으로 만든 3d 안경을 착용하는 라이드다.
내 개인적 견해를 말하면 너무 머리아프고 멀미난다. 일단 3d 안경이 자꾸 벗겨지려고 해서 항상 손으로 잡고있어야 하고 (안다, 내 신체적 결함때문일 수 있다), 로봇들이 등장해서 내 눈앞에서 '끼기기긱' 소리내면서 쇳조각 날리면서 싸우는거 보다보면 조금 멀미가 난다. 그래서 이건 나머지 라이드를 다 타고 시간이 남으면 타볼만 하다.
이제 다시 앞으로 가보자. 여러분 왼쪽에 지미 팰런 쇼 라이드가 보일 것이다. 지미 팰런 쇼는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토크쇼고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나도 이름은 한 번 들어본 쇼다. 하지만 '이걸 토대로 라이드를 만들면 도대체 무슨 재미가 있나' 하는 의심은 지워지질 않았고 결국 제일 나중에 더 이상 탈게 없을 때 '그래도 이왕 온거 다 타보자' 하는 마음에 탔다.
결론은 '생각보단' 재밌었다. 이게 뉴욕시내를 날아다니는듯한 기분이 들게하는 실내형 라이드인데, 한 번 타고나면 괜히 뉴욕여행 하고 온 기분이 든다. 기대 이상의 재미를 얻을 수 있었다.
내 최애 라이드 중에 하나다. '미이라' 영화를 컨셉으로 만든 라이드인데 워낙 옛날 영화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미이라'영화 시리즈를 다 챙겨볼 정도로 굉장히 좋아했고, 그래서 더 저 라이드가 재밌는 것 같다.
실내에서 타는 롤러코스터고 꽤나 스릴감이 있다. 무서운 걸 못 타는 한쥐를 내가 '이거 하나도 안 무서운거야' 하고 속이고 타게 한 다음 따가운 눈총을 받았었다. 이 라이드는 강추한다. 입장하자마자 1번으로 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앞으로 가다보면 저 멀리 해리포터가 보일 것이다. 근데 그 전에 당신의 눈 앞에 영화 '분노의 질주' 테마의 라이드가 보일 것이다. 그냥 눈으로만 보고 해리포터로 직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리뷰를 하자면, 어느 버스 같은데 타고 이동을 하면서 양 쪽의 스크린을 통해 분노의 질주를 하는 컨셉이다. 이게 끝이다.
만약 이 라이드를 50분 기다려서 탔다면 진짜 분노의 질주가 뭔지를 내가 아마 보여줬을 것 같다. (정확히는 분노하며 질주) 그러니 이 라이드도 왠만하면 가장 후순위로 두는 것을 추천한다.
그 유명한 해리포터 테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킹스 크로스 역이다. 이 역에 있는 기차를 통해서 양쪽 파크를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진짜 영화에서 보던 기차가 그대로 재현되서 되게 재미있다. 강추한다.
기차 한 칸에는 대략 6명정도 앉아서 가고 가는 동안 창가쪽과 복도쪽 스크린에서 재밌는 영상도 나와서 해리포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타봐야하는 열차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얘기는 스포일러가 될거라 생각하고 말하지 않겠다. (암튼 짱 재밌음)
킹스 크로스 역 오른쪽으로 가면 다이애건 앨리로 가는 입구가 있다. 이 안으로 들어가면 해리포터 영화에 있던 세트장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해리포터 영화를 좋아하긴 했지만 나 자신을 덕후라고 말할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들어갔을 때 뭔가 울컥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좋았다. 길거리에 즐비한 상점에 들어가면 영화를 그대로 본 뜬 물건들과 인테리어에 나도 모르게 괜히 '지팡이라도 하나 사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그 밑에 금액을 보면 '아 여기는 마법세계보다 더 잔혹한 자본주의 세계구나' 라는 걸 깨닫고 다시금 눈으로만 즐길 수 있게 된다.
걷다보면 앞에 그린고트 은행이 보인다. 그 위에는 용이 한 마리가 있는데 일정 시간마다 불을 내뿜는다. 만약 당신이 길을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멈춰서 하늘을 올려다 보고있으면 용이 불뿜을 시간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불 뿜을 때까지 사람들이 가만히 멈춰서 하늘만 바라보다 용이 불을 뿜고나면 다시 제 갈 길을 가는 모습이 약간 시간이 잠시 멈췄던 것 같은 느낌이 들게한다.
그린고트 라이드는 이 파크 최고의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 있는 라이드다. 반드시 타야하는 라이드라고도 할 수 있다. 대기시간은 살벌한 편인데, 해리포터 라이드의 최대 장점은 바로 대기시간이 크게 지루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나 본 것들이 실제로 구현되어 있어서 기다리면서 주위를 구경하다보면 장시간 대기시간을 좀 덜 지루하게 보낼 수 있다.
라이드 자체의 설정은 뭐 다들 예상하겠지만 그린고트 은행 금고안으로 들어갔다가 탈출을 하는 내용이다. 중간에 누가 나오고 어떻게 될지는 안봐도 비디오라고 하지만 또 그걸 보러 이곳에 오는 것이기도 하니 꼭 여기는 와서 이 라이드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재밌다.
다이애건 앨리와 그린고트를 충-분히 즐기기를 바란다. 여기까지 왔으면 사실상 이 파크를 정복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다이애건 앨리를 나와서 앞으로 가다보면 다리를 건너게 된다. 맨처음에 봤던 호수를 건너서 이제 아래쪽으로 넘어간 것이다.
왼쪽에 보면 맨인블랙 테마 라이드가 있다. 난 맨인블랙 영화를 재밌게 봐서 이 라이드도 재밌겠지 하고 탔었다. 결론은 '좀 별로...'였다. 우선 롤러코스터 혹은 액션 의자가 아니고 잔잔하게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서 레이저 총으로 외계인 쏴서 점수를 얻는 라이드다. 이 라이드의 최대 장점은 같이 간 사람과 커피값 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난 한쥐를 이겼다) 그거 말고는 딱히 큰 메리트를 못 느끼겠다. 시간 남으면 가도 되지만 안가도 별로 안 아쉬울 것 같다.
맨인블랙을 나와서 계속 걷다보면 심슨 라이드가 보인다. 아무래도 이쪽 지역들은 아이들이랑 오는 가족들 친화적인 분위기의 라이드가 많아서 이 심슨 라이드도 엄청 무섭거나 그렇지 않다.
그.러.나. 나한텐 이 라이드가 유니버셜 스튜디오 올랜도를 통 틀어서 멀미가 제일 심하게 나게 했다. 차 같은데 앉으면 앞 스크린에 영상이 뜨고 의자가 움직이면서 만화속에 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스타일인데...어우 트랜스포머보다 멀미가 더 심하게 났다. 이쪽 지역에선 이게 제일 무섭(?)고 재밌는 라이드이긴 한데 한 번 타고 경험한 멀미 때문에 그 이후로 타 본 적은 없다. 본인이 멀미에 좀 강하거나 심슨은 좋아한다면 추천해 보는 라이드다.
애기들 전용이다. 안타봐서 잘 모르겠다ㅠ
이것도 안타봤다ㅠ
추천 루트
위의 리뷰들을 토대로 여러분들이 직접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 위주로 코스를 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주된 'Universal Studios Florida' 코스를 알려주겠다. 근데 이건 이미 타볼 거 다 타본 사람들의 기준이니 그냥 알고만 있길 바란다.
입장 - 해리포터로 직행 - 그린고트 라이드 - 미이라 라이드 - 'Hollywood Rip Ride Rockit' 롤러코스터 - 사진찍으며 놀다가 시간 짧은 라이드 우선으로 타보기
사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각 테마 마다 얼마나 이쁘게 잘 꾸며놓느냐를 감상하는 재미로 가는게 또 있기 때문에 너무 라이드에만 집착하는게 안 좋다고 생각한다. 기념 사진도 여기저기 찍고 같이 놀러가는 사람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은 것 아니겠나. 부디 여러분의 방문이 즐겁고 행복한 기억만 많이 남기는 방문이 되었으면 한다.